페루 선교편지 2호 2019. 11. 30
□ 선교지 정착 페루 리마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6개월이 되어 갑니다. 리마는 현재 봄이 무르익은 상태로 기온은 18℃ ~ 23℃ 정도의 따뜻한 날씨입니다. 겨울에 비해 햇빛도 잘 나고 있어 생활하기가 한결 상쾌합니다. 저도 여러 후원자님들의 기도와 이 곳 선교사님들의 도움으로 잘 정착하여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9월 중순 유효기간 4년의 외국인등록증을 발급 받아서 비자 문제도 잘 해결되었습니다. 여러가지로 힘써주신 한인연합교회 박맹춘, 김선옥 선교사님께 감사 드립니다. 미문화원(ICPNA)에서의 스페인어 학습도 계속하여 진행 중입니다. 10월 한달 잠깐 쉬기도 했지만 11월 현재 계속 수업은 받으며 공부 잘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도 스페인어 소통에 부족함이 많아 현지인 치료과정에서 그 분들의 어려움을 잘 헤아리지 못하는 안타까움도 있습니다. 잘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 와치빠교회 의료선교 리마한인연합교회 주관으로 진행 된 10월 26일 와치빠교회 의료선교 사역에 참여했습니다. 한방의료, 가정의학과, 치과, 약국, 이발봉사 등의 사역을 한인교회 및 현지 의료인 봉사자들이 함께 참여하여 1대1 전도, 의료봉사, 어린이 사역 등으로 나누어 진행했습니다. 전에도 말씀 드렸듯이 치료받은 많은 환자들은 두통, 견비통, 요통, 좌골신경통, 관절염 등으로, 장기간 심한 노동으로 발생된 것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 분들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이 더욱 절실함을 느낍니다.
□ USEL 한방 의료사역 USEL(Universidad Seminario Evangélico de Lima)은 정식 인가를 받은 리마 신학대학입니다. 29년 전 페루에 파송된 김성일선교사님이 현재 USEL 이사장으로 사역 중입니다. 저는 11월 6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 후(2:30~6:00) USEL 진료실에서 교수, 학생, 현지인 라몰리다 지역의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수요일마다 보통 6~8명 정도의 환자를 치료합니다. 이 사역은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예정입니다.
□ 무료 Clinic 운영 계획 현재 저는 스페인어를 공부하며 또한 주변의 환자들을 치료하며 지속적으로 한방 의료사역을 진행하면서, 치료받기가 어려운 현지인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한방 의료원의 개설이 필요하여 기도하던 중, 김성일, 김성숙선교사님이 과거에 의료사역을 위해 Clinic으로 인가 받은 장소를 저에게 무상으로 제공하여, 한방 Clinic을 개설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셨습니다. 좀 오래된 건물이긴 하지만, 장소가 리마 Cercado의 Av. Guzman Blanco에 위치해 있어, 제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있고, 박성철선교사님이 사역하는 Pacifico 라디오 방송국도 바로 옆에 있어 일찍부터 하나님께서 예비해 놓으신 장소로 생각됩니다. 이제 12월부터 주당 2일 정도 클리닉을 오픈하여 현지인 중심의 의료 사역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전에 스페인어 학습 관계로 일단 오후에만 오픈할 예정이고, 또한 주당 2일 정도는 제가 반드시 왕진하여 치료해야 할 환자가 있어 일주일 내내 열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일단 클리닉을 시작하여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하면서, 내년 3월부터는 좀 더 효율적으로 사역을 진행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스스로 찾아 볼 계획입니다.
□ Dr. Anibal을 소개합니다. Dr. Anibal은 제가 가장 주의를 기울여 치료하는 환자 중 1인입니다. 그는 페루 리마에서 소아과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의사이며, 현재 리마 기독의사회 회장입니다. 제가 Dr. Anibal을 만난 것은 오주엽선교사님의 만차이 선한 사마리아인 진료소에서였습니다. 그는 21년 전인 1998년 소아과 레지던트를 마칠 즈음 교통사고로 경추 6번이 산산조각 나는 등 척추 손상을 입고 약 1년간의 치료 과정을 견뎌냈습니다. 그 결과로 현재 하지를 거의 못쓰고 팔과 손도 정상이 아닙니다만, 소아과 의사로서 소임을 다하 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와 대화 중 한방 치료를 원했고, 처음 그를 진찰했을 때, 매우 심한 하지 부종으로 다리와 발이 너무도 단단히 굳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진단과 치료과정에서도 통증이 너무 심해서 치료 자체가 어렵기도 했습니다. 2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은 부종이 조금씩 가라앉으며 걸음걸이도 미미하나마 차도가 나타나 감사하고 있습니다. 한달 정도 치료했을 때, Dr. Anibal은 자신이 교통사고 당했 을 때의 상황과 치료과정, 젊었을 때 관심을 가졌던 국경 없는 의사회 이야기, 그리고 그의 부인 Paty와 의 사랑 이야기 등이 자세히 기록된 글을 저에게 보내 주었습니다. 저는 단숨에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글을 읽었고 그를 더욱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저희의 삶 가운데 나타나는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으로 믿고 있습니다. Dr. Anibal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저에게 어떤 깨달음과 감사함을 느끼게 하실지 참 많이 기대 됩니다. 선교사로 파송된 이후, 선교사의 삶을 살며 Dr. Anibal 뿐만 아니라 저에게 이끌어 주시는 다른 많은 환자들을 만나 치료하면서도 동일한 기도와 기대가 있습니다. 여러 모습을 통해 저의 삶을 풍성하게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 기도 제목
1. 언제나 영적으로 깨어 있어 하나님과 동행하며, 맡겨진 사역을 온전히 감당하는 선교사가 되도록…
2. 만나는 모든 환자들이 영육간에 치유함을 받고, 동시에 예수님을 영접하여 구원의 백성이 되도록…
3. 스페인어 학습에 빠른 진보가 있어 환자들의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보살필 수 있도록…
4. 모든 후원자분들의 가정과 사업에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고 계획하시는 모든 일이 형통하도록, 특 히 한국의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년 초에 세웠던 모든 계획이 충분히 달성되고 성장하도록…
5.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위하여, 특히 11월 1일 태어난 손자 수윤이가 하나님 은혜로 지혜와 명철이 충만한 가운데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그리고 큰딸(은혜)도 출산 후 잘 회복되게 하시고 내년 초 있 을 전문의 시험도 잘 통과하도록…
2019년 11월 30일 리마에서 조상민선교사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