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르완다 나누리선교센터

by 천안중앙교회 posted May 1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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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르완다에서 문안 드립니다.
나누리 메디칼 센터가 문을 연지 만 2년이 지났기에 얼마 전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했었습니
다. 2년간 선교 병원으로 가난한 지역 주민을 섬겨왔는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고 생각되는 간증
이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기도하며 생각해보고 나눠보자고 했
었습니다. 그 이면에는 자칭 선교 병원이라고 얘기하지만 실제 현지인 직원들이 그런 생각을 공
유하고 있긴 한건지 , 그리고 선교 병원으로서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점검해 보고 싶었습니다.
내심 많은 간증을 기대하기도 했었구요. 그리고 선교적 관점에서 앞으로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한
지 현지인의 입장에서 좋은 의견이 있을까 기대하기도 했었습니다.
1주일의 시간을 주고 피드백을 들어보니, 돈이 없어 진료받지 못해서 오랜 기간 앓아 오던 환자
들이 다양한 검사와 치료를 받고 돌아가며 감사하는 모습에서 보람도 느끼고 하나님께서 기뻐하
시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대답들이었기에 그다지 큰 감
동은 없었지만 선교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감사했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나누는 시간에 선교적인 또는 복음적인 의견은 없고 대부분 환자들
의 불평 불만과 여러 가지 요구 조건만을 이야기 하더군요.. 그 중 대표적인 내용은 진료 시간에
자신의 모든 증상을 해결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족과 병원 화장실이 서양식 좌변기라서 현지
인 가난한 사람들이 쓰는 방법을 몰라 늘 화장실이 대 소변으로 인해 엉망이 되고 청소하기도 어
렵고 해서 야외에 현지식 화장실을 지어달라는 것과 대기실에 TV가 없다는 등.. 사소한 불평 불만
들만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엔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간증이나 감사한 것 보다 환자들의 불평과
요구 사항이 더 많은 걸 들으며,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 놓으라 하는 것 같아 마
음이 상했습니다.
그 날밤 불편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해주셨
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료실에 들어오면 최소 몇 년 간 고생했던 모든 증상들을 두서없이
쏟아 놓습니다. 그러면 제가 묻습니다..지금 현재 가장 심한 증상 한 두 가지만 이야기 하라고 .대
기 환자는 많고 머리부터 발까지 10년에 걸친 모든 문제를 듣고 해결 해 줄 수가 없기 때문입니
다. 그런데 환자들은 그게 불만이었던 것입니다.. 3-4시간을 새벽부터 걸어서 무료 진료해주는 병
원을 찾아 왔는데 겨우 한 두 가지 증상만 해결 받고 돌아가야 한다니,,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데,, 그러다 보니 해결 받은 것에 대한 감사보다 남은 문제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나 봅니
다. 심지어 얘기조차 못 한 것도 있으니 얼마나 섭섭했겠습니까.. 기도하면서 그들의 아쉽고 섭섭
한 마음이 조금씩 이해가 되더군요. 그러고 보면 그런 섭섭한 마음을 품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사영리 책자로 복음을 전하거나 설교를 하거나 찬송가를 틀어 놓은 들 무슨 덕이 있
겠습니까..
그리고 야외 화장실도 그동안 충분히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냄새와 외관상의 이유로 생각
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월 수 금 무료 진료 날에 직원들이 화장실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들의 입장이 이해가 되고 나니 외관상의 문제나 냄새보다 더 중요한 일이구나 깨달아 졌습니다.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르완다에서 문안 드립니다.
나누리 메디칼 센터가 문을 연지 만 2년이 지났기에 얼마 전 직원들에게 피드백을 요청했었습니
다. 2년간 선교 병원으로 가난한 지역 주민을 섬겨왔는데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고 생각되는 간증
이 있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기도하며 생각해보고 나눠보자고 했
었습니다. 그 이면에는 자칭 선교 병원이라고 얘기하지만 실제 현지인 직원들이 그런 생각을 공
유하고 있긴 한건지 , 그리고 선교 병원으로서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점검해 보고 싶었습니다.
내심 많은 간증을 기대하기도 했었구요. 그리고 선교적 관점에서 앞으로 어떤 부분이 더 필요한
지 현지인의 입장에서 좋은 의견이 있을까 기대하기도 했었습니다.
1주일의 시간을 주고 피드백을 들어보니, 돈이 없어 진료받지 못해서 오랜 기간 앓아 오던 환자
들이 다양한 검사와 치료를 받고 돌아가며 감사하는 모습에서 보람도 느끼고 하나님께서 기뻐하
시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어느 정도 예상했던 대답들이었기에 그다지 큰 감
동은 없었지만 선교 병원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감사했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의 발전 방향을 나누는 시간에 선교적인 또는 복음적인 의견은 없고 대부분 환자들
의 불평 불만과 여러 가지 요구 조건만을 이야기 하더군요.. 그 중 대표적인 내용은 진료 시간에
자신의 모든 증상을 해결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족과 병원 화장실이 서양식 좌변기라서 현지
인 가난한 사람들이 쓰는 방법을 몰라 늘 화장실이 대 소변으로 인해 엉망이 되고 청소하기도 어
렵고 해서 야외에 현지식 화장실을 지어달라는 것과 대기실에 TV가 없다는 등.. 사소한 불평 불만
들만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엔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간증이나 감사한 것 보다 환자들의 불평과
요구 사항이 더 많은 걸 들으며,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 놓으라 하는 것 같아 마
음이 상했습니다.
그 날밤 불편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조금 이해할 수 있게 해주셨
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료실에 들어오면 최소 몇 년 간 고생했던 모든 증상들을 두서없이
쏟아 놓습니다. 그러면 제가 묻습니다..지금 현재 가장 심한 증상 한 두 가지만 이야기 하라고 .대
기 환자는 많고 머리부터 발까지 10년에 걸친 모든 문제를 듣고 해결 해 줄 수가 없기 때문입니
다. 그런데 환자들은 그게 불만이었던 것입니다.. 3-4시간을 새벽부터 걸어서 무료 진료해주는 병
원을 찾아 왔는데 겨우 한 두 가지 증상만 해결 받고 돌아가야 한다니,,언제 다시 올지도 모르는
데,, 그러다 보니 해결 받은 것에 대한 감사보다 남은 문제에 대한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나 봅니
다. 심지어 얘기조차 못 한 것도 있으니 얼마나 섭섭했겠습니까.. 기도하면서 그들의 아쉽고 섭섭
한 마음이 조금씩 이해가 되더군요. 그러고 보면 그런 섭섭한 마음을 품고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환자들에게 사영리 책자로 복음을 전하거나 설교를 하거나 찬송가를 틀어 놓은 들 무슨 덕이 있
겠습니까..
그리고 야외 화장실도 그동안 충분히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냄새와 외관상의 이유로 생각
조차 하지 않았었는데, 월 수 금 무료 진료 날에 직원들이 화장실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들의 입장이 이해가 되고 나니 외관상의 문제나 냄새보다 더 중요한 일이구나 깨달아 졌습니다.

그냥 죽기를 바랬던 것 같다더군요.. 기저귀도 없이 옷은 다 젖어 있고,, 그래서 병원에 준비해
놓은 천 기저귀를 갈아주고 옷도 갈아 입혔습니다. 비가 오면 비를 맞고 병원에 오니까 진료실
의자와 침대가 늘 축축합니다.. 그럴 때 병원에 기증받아 놓은 헌 옷들을 나눠주고 있습니다. 최
근에 애기 옷을 많이 기증받아서 엑스레이 필름 보관하는 캐비넷에 크기, 종류별로 진열해 놓으
니 보기엔 웃기지만 마음은 뿌듯했습니다. 할머니에게 당부해서 꼭 엄마에게 애기 젖 잘 주고 잘
돌봐주어야 한다고 얘기는 했지만 8명의 애기를 어떻게 잘 돌볼지 걱정이 되더군요. 다음에 오라
고 했으니 분유라도 사 주어야겠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하나님께서 저희를 르완다로 부르시고 나누리 병원을 통해 이루기를 원하시는
비젼을 좀 더 명확히 새롭게 깨닫게 된 거 같습니다.
르완다도 코비드 백신 접종을 시작했고 특히 수도 키갈리에는 의료인은 물론 카페 직원들까지 무
료 접종을 해 주었습니다. 저희도 4월 초에 2차 접종까지 완료했구요. 희망하기로는 지방에도 백
신 접종이 이루어져서 올해 안에 이동 제한과 모임 제한이 풀려서 지방으로 이동 진료를 시작했
으면 좋겠습니다.
나누리 병원의 진료 사역과 구제, 이동 진료, 직원들의 변화와 저희 가정과, 함께 동역하는 최황
덕 김남숙 선교사님,, 그리고 영성 공동체인 나누리 공동체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르완다에서 박준범 백지연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