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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꾸루?
르완다에서 안부 인사 올립니다.


한국이라면 추수감사절 시즌입니다만 이 르완다는 우기에 들어서면서서 파종기에 해당합니다. 이제 곧 크리스마스 시즌이 시작되는데 건기가 시작되면서 내년 2월까지는 일년 중 가장 뜨거운 시기가 되겠네요.
르완다 관련된  가장 큰 뉴스라면 국경을 맞대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의 Goma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자가 발생한 사건과  우간다와 마찰로 국경봉쇄된 사건입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 중에는 이 곳에 누가 남고 누가 일단 철수해야 하는지 나누리 소속 선교사들끼리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비상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대책회의도 여러번 하는 동안 다행히 국경을 넘어오지 않고 상황이 종료되어 한시름 놓았습니다. 그러나, 우간다와의 국경봉쇄는 현재진행형으로 당분간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네요. 여러가지 수입물자가 우간다를 거쳐 오는 양이 제법 있어서 장기적으로 결코 이롭지 않은 일인데 현재까지는 두 나라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남아공에 있는 르완다 망명정부를 우간다에 지원하고 있다는 의심에서 출발한 갈등인데 우간다는 부인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런 중에 이 곳 2&5 크리스챤 아카데미에서 첫 졸업생들이 나왔습니다. 지난 8년간 학교가 세워질 때부터 같이 하던 꼬마들인데 이제 이 곳을 졸업하고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됩니다. 르완다는 초등학교 졸업시험을 국가가 주관하는 일종의 학력고사를 보게 됩니다. 이 성적을 기준으로 진학할 수 있는 고등학교가 결정되는 것이라서 아이들도 부모들고 상당히 긴장합니다. 다행히 20명의 졸업하는 아이들이 시험을 잘 치른 것 같다고 가벼운 마음으로 졸업식에 올 수 있었습니다. 내년 1월쯤에 결과가 발표가 납니다. 학교도 덩달아 평가를 받는 셈인데 좋은 성적이 나와야 아직까지 정식 인가가 나오지 않아서 고생하고 있는 학교로서 하나의 돌파구를 얻게 되는 셈입니다.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뿐 아니라 2&5학교가 교육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십시오.


특별히 한국에서 2&5 라는 이름을 지어주신 박성남 목사님이 일부러 먼 걸을 마다하지 않고 참석해 주셨습니다. 성경의 2달란트 5달란트 맡은 사람들처럼 자라달라는 바램으로 붙인 이름인데 처음 학교가 열릴 때는 2살부터 5살까지 미취학 아동들을 위한 탁아소로 오해받기도 하고 대부분의 경우는 물고기 2 마리 보리떡 5개인가 하십니다.
아무튼 설립부터 지금까지 애써온 이송희 이희주 선교사에게는 큰 의미가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저에게는 졸업식이란 지루한 연설과 밀가루를 뒤집어 쓰고 교복을 찟는 그런 기억 뿐인데 싶은데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눈물흘리면 안고 감동하는 장면을 지켜보니 콧등이 찡하더군요.
그리고 졸업생들이 만든 졸업앨범의 한 귀퉁이에 나는 이 학교에서 하나님을 만났다는 인상적인 메모를 남긴 졸업생이 있더군요. 한 번 만나봐야겠어요.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이 곳에 또 다른 큰 변화는 이 곳 나누리 병원과 2&5 학교에는 KCOC에서 파견한 5명의 봉사단원들과 그 가족들이 두 달 전에 도착해서 함께 생활하고 있는 일입니다. KCOC 는 국제개발민간단체협의회라는 해외에서 구호 개발 관련 사업을 하는  NGO들의 상호 협조를 위해 세워진 단체인데 봉사단원들을 모집 해외로 파견하는 일도 감당하고 있습니다. 이 곳 병원에 간호사 물리치료사 2명 그리고 2&5 학교에 유아교육 태권도 컴퓨터 선생님을 3명 받았습니다. 좋은 점은 저희가 직접 인원을 선발할 수 있다는 것인데 오신 분들은 사실은 이미 알고 있던 가정들입니다. 그동안 선교사로 나오기를 소망하며 준비하던 사람들인데 여러가지 경로로 알고 있었고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나오게 되셨죠. 대부분 자신들의 교회나 선교단체의 파송을 받고 나온 분들입니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젊은 가정들이고 저희 또래의 부부도 두 가정 있습니다.
서로 만난 적도 없는 분들인데도 성품들이 좋고 남을 잘 배려할 줄 아는 성숙함도 있어서 참 보기가 좋습니다. 이 곳 게스트하우스에 다같이 있으면 금요일은 모두 교제와 기도모임도 같이 하고 주일은 예배도 여기서 같이 드립니다. 신앙과 삶의 공동체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보면 꿈꾸던 공동체로서의 비젼이 이루어져 가는 것 같아 나름 뿌듯함도 있습니다. 


기존의 선교사가 두 가정 싱글이 둘이었던 곳인데 이제는 1살 2살 5살 애기들까지 합쳐서 12명이 도착했으니 모두 19명이 이 곳에서 함께 생활하고 일한다. 게다가 병원에 두 간호사 자원봉사자들도 기도모임에 함께 하고 있어서 21명이 함께 예배하고 함께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님이 새로 오신 분들의 그 가정들의 필요를 세심하게 채워주시고 르완다의 영혼들을 섬기는 일을 잘 감당할 수 잇는 아름다운 신앙의 공동체가 될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이 편지의 마무리는 늘 흥미진진한 인생을 사는 아들 강희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이 강희를 지극히 사랑하셔서 Oklahoma Christian대학에서 내년 가을학기에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강희의 사정을 알고 학습장애를 가진 학생들의 학업과 생활을 지원하는 Bridge 라는 이름의 프로그램에 넣어주겠다는 해당부서 책임자의 메일도 별도로 보내왔구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여기 르완다를 너무 떠나고 싶어해서 별다른 계획도 없이 한국 양평의 조부모님에게 의지하여 들여보냈는데 늘 세심하게 배려하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강희를 통해서도 새롭게 만납니다.
강희는 2주전 의정부에서 신체검사를 받고 장애를 인정받아 병역면제가 확정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공익근무라도 하면서 한국의 남자로서 병역을 감당하기를 바랐지만 하나님은 강희를 최선의 길로 인도하신거라 믿습니다. 녀석도 군대가는 것이 겁이 났던지 생전 처음으로 저에게 기도를 부탁한다는 메세지를 보냈더군요. 알고보니 강희는 자기를 아는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카톡으로 페이스북으로 인스타그램으로 기도를 해 달라고 요청했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믿음없는 녀석이 스스로 기도하게 되었다는 것은 감사한 일입니다.
이런 전차로 다시 한 번 하나님이 저희 가정을 위한 사랑과 축복에 감동하고 강희가 내년 적당한 시기에 오클라호마로 건너가는 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지혜를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가족이 없이 혼자서 생활하는 것이 어려운 강희를 위해 무엇이 어떻게 준비되어야 하는지 막연하기만 한데 그렇다고 낯선 나라에 강희 혼자 덜렁 보낼 수 없고 생각이 복잡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녀석이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발자국마다 함께 하시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이 땅위에 장애를 가진 모든 분들과 그 가족들에게 하나님 특별한 은혜와 배려가 있기를 같이 기도합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아가기에 충분한 믿음과 용기와 힘을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과 저에게 허락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이상훈 올림
2019년 추수감사절 아침 키갈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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